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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살아가다/먹다보니 통장박살

[서울/망원] 솔솥 - 밥 먹고 싶은 날에 가기 좋은 솥밥집

망원 시장 가는 길 골목에 위치한 솥밥집, 솔솥. 솥밥이라 하면 한식 돌솥밥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곳은 일본풍 솥밥이다.

도미 관자 솥밥이 유명한 곳으로, 이전에 성수점을 추천받은 기억이 있다. 어렴풋이 솥솥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솔솥이더라... 어쩐지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더라니...

 

아무튼, 근처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받고 쌀로 만든 밥이 너무 먹고 싶어 찾아보다가 솔솥에 방문하게 되었다.

추천받고 간 집이라 웨이팅이 있을 줄 알았더니 우리가 갔을 때에는 주말 저녁 시간대였음에도 다행히 웨이팅이 없었다. 

 

 

솔솥 망원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273 · 블로그리뷰 106

m.place.naver.com

 

음식점 솔솥 내부전경

 

 

우리가 앉은 곳은 입구 파티션 너머 안쪽 공간.

화이트+우드톤의 인테리어와 일본어로 된 포스터 액자가 곳곳에 걸려 있어 일본 느낌이 물씬 났다.

벽시계나 조명등의 소소한 포인트가 이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다.

 

4인석 테이블은 좁지 않은 편이다.

이런 일본식 솥밥집의 경우 1인당 1 상차림이라, 테이블 크기가 너무 좁으면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솔솥은 2명이서 마주 보고 식사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종이컵, 누룽지통, 물병, 식사 안내문

 

 

테이블 한편에는 종이컵과 물병, 누룽지 후레이크, 솥밥 먹는 법에 대한 안내문 스탠드가 놓여있다.

유리컵이 아니라 종이컵인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인건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싶다.

누룽지 후레이크는 원하는 만큼 리필해 먹을 수 있다.

 

 

솔솥 맛있게 먹는 법 안내문

 

 

안내문에는 솥밥 짓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양해 부탁한다는 문구와 각 메뉴 별 먹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솥밥 처음 먹는 사람의 경우 먹는 법을 잘 모를 수 있는데, 안내문을 참고하면 헤매지 않고 제대로 먹을 수 있다.

 

직원이 구두로 설명해주긴 하지만 그리 자세히 설명해주진 않아서 안내문은 가볍게 읽어보는 게 좋다.

 

다른 솥밥류와 달리 장어 솥밥의 경우, 일본식 덮밥처럼 비비지 않고 떠서 먹으라고 되어있다. 먹는 방식으로 따지고 보면 스테이크, 도미, 전복, 꼬막, 연어 솥밥은 한식이 아닌가 싶기도.. (비벼 먹으면 뭐든 한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솥밥이 메인이라 그런가, 샤부샤부는 안내문을 봐도 그다지 당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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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솥 망원점 메뉴판 (2022.11 기준)

 

 

도미 관자 솥밥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민물장어, 꼬막, 전복 솥밥 등 다양한 솥밥 메뉴가 있다.

테이블 위 스탠드에서는 샤부샤부 메뉴가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샤부샤부 메뉴판은 어째 보지 못했다.

 

사이드로는 일본풍 음식점답게 새우튀김이 있고, 또 의외로 유린기가 준비되어 있다.

사이드 메뉴는 전부 7,500원이다.

탄산음료는 2,500원, 맥주는 3,900원으로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또 비싸기도 뭐한 금액이다.

 

새우튀김이나 맥주가 아주 먹고 싶은 게 아니라면 굳이 주문하지 않을 가격대..

우리는 사이드의 유혹을 뿌리치고 원래 먹으려고 했던 도미 관자 솥밥(1만 6천 원)과 제로콜라(2천5백 원)를 주문했다.

 

 

솥밥 한상차림

 

 

안내받은 대로 약 17~20분 정도 기다려 솥밥을 받을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 떨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서 체감상 오래 기다린 것 같지 않았다.

어색한 사람들과 가면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뻘쭘할 수도..?

 

솥은 스뎅? 재질의 금속 재질 솥에 나무 덮개가 씌워져 있고, 찬은 샐러드, 김치, 오징어젓갈, 간장소스, 김으로 구성되어있다.

된장국이 있어 국 없이 밥 못 먹는 사람들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측에 술병처럼 생긴 것은 솥밥 육수병으로, 뜨거우니 잡을 때 조심해야 한다.

옥색 접시 위에 솥밥을 덜어 먹으면 된다.

 

 

솥밥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

 

 

뚜껑을 열면 도미 관자 솥밥이 반겨준다.. 관자는 반숙된 상태였고, 도미도 솥 안에서 찜 쪄진 듯 노릇하다기 보단 뽀얬다.

아마 솥의 여열로 인해 마저 익혀질 것을 생각해 이런 식으로 조리해주시는 것 같다.

도미, 관자 외에 버터, 쪽파, 통깨, 마늘 후레이크 등이 들어가 있다.

 

육수를 조금 붓고 비빈 다음 한 입 먹으니 간이 딱 좋았다.

짜게 먹는 사람이라면 그냥은 못 먹을 것 같고 함께 나오는 찬을 올려 먹으면 맛 좋게 즐길 수 있다.

특히 김이 조미 김이 아닌 생김인데, 이 김 위에 비빈 밥을 싸 먹으면 가장 맛이 좋다.

 

밥을 접시에 덜은 다음, 누룽지를 넣고 남은 육수를 전부 붓는다.

이러면 식사하는 동안 누룽지 후레이크가 불어나 밥을 다 먹고 숭늉을 먹을 수 있다.

욕심껏 누룽지 후레이크를 많이 넣었는데, 솥밥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러 그리 많이 먹진 못했다.

양 적은 사람들은 잘 조절할 필요가 있어 뵌다.. (남기고 떠나니 아까웠음..)

 


총평 :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음식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오래간만에 속 편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은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깔끔한 식사를 원한다면 솔솥에서 한 끼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