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과 당곡역 사이 위치한 신림양면소.
신림 사는 지인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한식인 듯 양식인 듯.. 두 가지 음식 장르의 퓨전 메뉴가 주력이다.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니 양식 베이스에 한식 재료를 활용한 듯하다. 주류도 막걸리 칵테일, 매실주 등 한식에 어울릴만한 것들로 준비되어있다.
당곡역에서 걸어서 5~6분도 안 걸리는 곳의 2층에 위치해 지하철 하차 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 밝고 깔끔하다.
한식 콘셉트를 살리고 싶으셨던 것인지 좌식 테이블 수가 더 많았다. 좌식 아닌 테이블석은 단체석 느낌이 나서 자연스레 좌식 테이블에 앉았다. (직원 분들은 편한 곳에 앉으라 하셨지만 괜히..)
메뉴판을 가볍게 구경하고 바로 메뉴를 주문했다. 배고파서 메뉴판도 못 찍고 헐레벌떡..
우리가 시킨 건 명이나물 새우 알리오 올리오(1만 4천 원), 강된장 수비드 삼겹살 파스타(1만 4천 원), 그리고 라임 매실 에이드(6천 원).
한 그릇에 가격대는 적지 않은 편이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생각하면 외식비로 적절한가 싶기도 하고, 또 메뉴에 들어간 재료 양과 질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편 같다.
파스타 메뉴의 구성은 [메인 메뉴 + 백김치 + 장떡]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장떡 위의 데코레이션이 정말 귀엽다. 전부 다른 얼굴로 그려주시는 모양이라… 함께 온 지인 것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플레이팅 또한 놋 재질의 그릇과 커틀러리를 사용하여 한식 분위기를 살렸다. 둥근 나무 쟁반 위에 그릇을 올려 서빙해주시는데, 테이블의 크기와 쟁반 크기가 딱 맞아 신기했다. 꼭 맞춤 주문한 것 같아, 플레이팅까지 신경 썼다는 느낌이다.
나는 강된장 수비드 삼겹살 파스타를 먹었는데,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잡내가 없어 좋았다. 면이 파스타라고 하기에는 얇고 오히려 소면 같았다. 일반 스파게티 면에 강된장이 마리네이드 된 것을 상상했었는데 상상과 달리 강된장 소스에 얇은 면과 고기를 적절히 섞어먹는 식이었다. 강된장 소스와 어우러질 것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면이 얇은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먹으면서 파스타라는 느낌은 덜했던 것 같다.
강된장 소스가 너무 짜지 않고 고소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가 좋았다.
이건 음료로 시킨 라임 매실 에이드.
한식이라고 하면 매실음료가 곧잘 떠오르는데, 역시나 매실 역시 라임청과 함께 퓨전 한 형태다.
매실에 라임의 상큼한 맛이 더해져 식전/식후 음료로 깔끔하게 마시기 좋았다.
음료가 테이크아웃이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만약 음료 테이크아웃이 된다면 포장해가고 싶은 맛이었다.
음료 외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은 어떤 찻잎을 썼는지 수색이 핑크빛으로 아름다웠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며 식후 아이스크림과 붕어빵을 준비해주셨는데.. 이게 참 별미.
오픈 이벤트로 주시는 듯해서 방문 시기에 따라 다른 것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으니 겨울 중 방문을 추천한다.
메인 메뉴의 맛과 후식 포함한 구성을 생각한다면 기분전환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또 당곡역 인근을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다른 메뉴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가게다.
다음에는 지인분이 드셨던 알리오 올리오와 막걸리 칵테일을 먹어볼 생각.
당곡역에 자주 갈 기회는 없지만서도.. 종종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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